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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품은 사진] 목련꽃

기사입력 2024.04.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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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교몽당(蛟夢堂)

     

    [목련꽃]


    산기슭에 해 울 적
    새하얀 치맛자락 흩날리며
    떠난 당신
     
    돌아오마
    흔하디 흔한 인기척도 없이
    떠난 당신
     
    한 번쯤 돌아볼 법도 한데
    기어이 무심코
    떠난 당신
     
    바람결 따라
    사뿐사뿐 떠났더라
    그 봄날 허무하게 떠났더라
     
    언덕배기 늙은 나무에 이는
    서리꽃 같은
    긴 겨울
     
    꺼어억 꺼어억 밤새워 울며
    당신을 불렀던
    긴 밤
     
    목구녕 술이 피로 토해진 아침
    흐릿한 눈가에 찾아든
    당신
     
    뽀얀 치마저고리에 꽃신 신고
    신작로에 서 있더라
    미소 짓고 있더라

    시/교몽당(蛟夢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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