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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품은 사진] 청춘

기사입력 2023.11.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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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jpg
    사진/교몽당(蛟夢堂)

     

    청춘
     
    욕망이 들끓어
    한줄기 소나기가 필요했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
    좌절이 말라붙던 그 시절
     
    무엇을 위한 배고픔이고
    누구를 향한 갈증인지
    모두 분명했다
     
    한여름 청춘은 그러했다
     
    해는 시들고
    열기마저 증발한 대지에
    바람마저 지쳐 우왕좌왕이니
    뜨거움도 찰나였구나
     
    열망을 잃어버린 계절
    길 없는 길 위에서
    날이 저문다
     
    한여름 청춘이 진다
     
    붙잡을 수도 없고
    붙잡히지도 않을 찬란한 태양
    온전히 태워내지 못한
    미완의 청춘이여
     
    오늘 너를 술잔에 담아
    다 타버린 심장에
    씨를 부린다

    시/교몽당(蛟夢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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