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욕망이 들끓어
한줄기 소나기가 필요했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
좌절이 말라붙던 그 시절
무엇을 위한 배고픔이고
누구를 향한 갈증인지
모두 분명했다
해는 시들고
열기마저 증발한 대지에
바람마저 지쳐 우왕좌왕이니
뜨거움도 찰나였구나
열망을 잃어버린 계절
길 없는 길 위에서
날이 저문다
붙잡을 수도 없고
붙잡히지도 않을 찬란한 태양
온전히 태워내지 못한
미완의 청춘이여
오늘 너를 술잔에 담아
다 타버린 심장에
씨를 부린다
시/교몽당(蛟夢堂)
Copyright @2024 자유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