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자유로신문] 일명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나선 파주시가 지난 10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김원준 전(前)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날 교육에는 파주시 팀장급 이상 공무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김 전 청장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당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일벌백계한 것이 폐쇄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히며, 경찰의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자진 폐쇄‘를 이끌어 낸 전국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사례로, 당시 김원준 청장의 지휘 아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업소 단속과 업주들의 불법 비리에 대한 강력한 수사가 수원시의 오랜 난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전 청장에 따르면, 수원시는 이미 2014년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나섰음에도 경찰 내부에서조차 회의적 인식이 팽배했으며, 업주들도 폐쇄 유예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며 정책 추진의 동력을 얻기 힘들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김 전 청장이 부임하면서 일절 타협 없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성매매업소의 불법 영업에 대한 단순 단속에 그치지 않고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해 업주 비리에 대한 집요한 수사와 압수수색 끝에 불법 성매매와 탈세 등 범죄혐의점을 찾아내 업주를 구속하고, 세무서에 탈세 신고를 통해 수십억 원대의 재산몰수와 체납 세금에 대한 추징 등으로 압박해 나갔다. 그 결과 불법업소들이 너도나도 자진 폐쇄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 전 청장은 강연 내내 성매매 집결지 폐쇄 과정에서 경찰의 의지와 역할을 강조했으며 “지역 단위 경찰을 넘어 지방경찰청 단위의 적극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큰 배가 나아가는데, 이런저런 핑계가 나와도 하는 수 없다, 한 번 방향을 정했으면 할 수 있다”면서 “파주 용주골도 뿌리가 깊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절반은 한 것이고, 경찰·소방·시민·언론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파주시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의지에 응원과 지지의 뜻도 함께 전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날 교육이 끝난 후 김원준 전 청장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우리 세대에서 꼭 완수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중단 없이 추진해 임기 내 반드시 폐쇄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